(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이 증산을 거부하고 생산량 유지를 결정함에 따라 브렌트유가 80달러 선을 넘어서며 거의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런던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2.5% 오른 배럴당 80.17달러에 거래됐다.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2.2% 오른 배럴당 72.3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OPEC과 주요 산유국의 증산 거부 방침에 따라 이란과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생산 차질분에 대한 우려가 브렌트유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분석했다.

OPEC과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은 지난주 알제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글로벌 생산을 확대하는 것에 반대하기로 했다.

OPEC 등은 80달러 선 이상의 유가가 성장을 저해해 수요를 해칠 수 있다는 데 전반적으로 동의했지만, 11월 초 미국의 이란 석유 판매 제재가 시작되면 유가를 어떻게 제어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의견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OPEC은 유가를 낮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유가 전망치를 높이는 투자은행(IB)이 늘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이란 제재 때문에 몇 개월 내에 배럴당 90달러로의 상승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JP모건은 WTI에 대한 향후 6개월 전망치 역시 기존 76달러에서 85달러로 높여 잡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내년 브렌트유 전망을 기존 배럴당 75달러에서 80달러로 올리면서 '미국의 더 공격적인 스탠스'를 상향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글로벌 성장에 대한 우려와 유가를 80달러 선 아래로 유지하려는 OPEC의 의지를 고려할 때 최근 브렌트유의 상승은 급격한 하락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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