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곽세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4일 중국의 무역협상 취소 등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하락 출발했다.

오전 10시1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116.80포인트(0.44%) 하락한 26,626.7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75포인트(0.30%) 내린 2,920.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57포인트(0.26%) 하락한 7,966.39에 거래됐다.

그동안 안도랠리를 이끌었던 무역 긴장 완화 모드가 급격히 냉각되고 다시 긴장이 고조되면서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은 이날부터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미국 정부가 앞서 예고한 2천억 달러어치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지난 7~8월 두 번에 걸쳐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긴 데 이어 3번째 관세 부과다.

중국도 이날 600억 달러어치의 미국 제품에 5~10%의 보복 관세를 시행했다.

앞서 미국의 관세 부과율이 시장에서 예상한 25%가 아니라 더 낮은 10%라는 점에 증시는 안도 랠리를 이어갔다. 더 낮은 세율을 도입한 이후 협상에 나설 것이란 낙관적 기대가 확산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중국이 지난 주말 협상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애초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는 오는 27∼28일 워싱턴DC에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과의 무역갈등과 관련 "미국을 겨냥한 중국의 무역전쟁은 수년 동안 지속해 왔던 것이지만, 이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차이는 이길 각오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이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신제품 판매 호조에 소폭 오르지만,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GE 주가는 11.80달러로 내려 전저점인 11.94달러를 깨고 내려갔다. 이날 주가는 2009년 7월22일 이후 9년래 최저치다.

국제 유가가 뛰어오르면서 에너지주가 강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이 증산을 거부하고 생산량 유지를 결정함에 따라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 선을 뚫고 올라가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에너지주로 구성된 SPDR 상장지수펀드(EFT)인 XLE가 0.8% 올랐다.

굵직한 인수합병(M&A) 소식에 주가는 엇갈리고 있다.

컴캐스트는 영국 방송사인 스카이 인수에 21세기 폭스보다 높은 인수가를 써내면서 7.86% 하락하고 있다. 스카이는 주주들에 컴캐스트의 제안을 받아들이자고 권고했다.

시리우스XM은 판도라 주식을 35억 달러에 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판도라 주가는 6% 이상 오르고 있으며 시리우스는 4.6% 내리고 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가 그동안 무역 긴장을 너무 무시했던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선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덱 물라키 투자전략담당 이사는 "시장이 무역 긴장을 너무 무시했으며 믿을 수 없을 만큼 현실에 안주했다"며 "미국과 중국이 충돌 국면에 있으며 이 문제는 빨리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수입품 전체에 관세가 부과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6%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2% 상승한 72.33달러에, 브렌트유는 2.5% 상승한 80.1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0% 반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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