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 간의 브렉시트 협상이 또다시 결론을 내지 못하고 무위로 돌아갔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동안 양측의 협상 타결 기대로 올랐던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크게 하락했다.

WSJ은 영국과 EU가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오는 17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측이 브렉시트 협상 타결을 곧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브렉시트 협상 EU 측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 전 집행위원은 영국 측과의 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바르니에 집행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상당한 노력에도 일부 주요 이슈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성명서에서 협상단이 지난 며칠간 많은 문제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라면서도 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과 관련해 "많은 이슈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다"라고 밝혔다.

바르니에 대표는 영국 측 수석대표인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과 이날 깜짝 회동에 나서 양측의 합의가 임박했다는 전망을 낳았다.

그러나 바르니에 대표는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걸림돌이라고 언급해 협상 타결이 여전히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한 EU 관리는 오는 17일 EU 정상회의 전에 영국과 추가 협상 계획이 없다고 밝혀 이번 주 협상 타결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당초 15일 오후로 예정됐던 브렉시트 관련 고위 관계자급 회담도 취소됐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오는 16일 내각 회의를 통해 해당 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수일 내 다시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시아 시장에서 파운드화 가치는 미 달러화에 크게 밀렸다.

한국시간 오전 6시 52분 현재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00553달러(0.42%) 하락한 1.30997달러를 기록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