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최근 미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달러 강세와 국내 증시 급락에 주가지수와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상품(ETP)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은 물론 미국 달러 자산을 기초로 하는 ETP 상품에도 거래가 집중된 가운데 개인의 역발상 투자가 눈길을 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ETP 투자자별 매매 상위 종목(화면번호 7130)에 따르면 10월중 개인은 KODEX코스닥 150레버리지, KODEX레버리지, KODEX 200, KODEX 코스닥150 등을 순매수했다.

반대로 순매도한 상품은 KODEX코스닥150선물, KODEX200선물인버스 2X, KODEX인버스, TIGER200선물 인버스 2X와 함께 KOSEF미국 달러선물레버리지(합성), KODEX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등이었다.

개인은 주가 지수 상승을 기대하는 레버리지 ETF를 주로 샀다.

그리고 지수 하락을 노린 인버스 상품과 미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달러선물 레버리지 상품을 순매도했다.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주가지수 하락을 기대하는 인버스 상품에 주로 투자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10월중 외국인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와 KODEX200, TIGER 200을 많이 샀다.

외국인은 코스닥 주요종목 하락에 베팅하거나 코스피 지수 상승에 비중을 뒀다.

외국인이 10월들어 가장 많이 순매도한 ETP상품은 KODEX MSCI Korea TR, KODEX 코스닥 150, TIGER 코스닥 150이었다.

코스닥 시장 하락에 무게를 실으면서 코스닥 지수 관련 ETP 상품을 주로 팔았다.

기관투자자가 주워담은 종목도 주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ETP가 대다수였다.

기관은 지수 하락에 무게를 싣는 KODEX200선물인버스2X와 KODEX인버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주로 순매수했다. 미 달러 강세에 투자하는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합성)도 순매수했다.

하지만 기관은 주가지수 상승을 기대하는 상품은 순매도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KODEX 레버리지, KODEX200, KODEX 코스닥150 등을 팔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하락에 인버스 상품이 주목을 받았지만 ETP상품은 지수 방향에 따른 후행적 성격이 강하다고 봤다.

당장 변동성이 큰 주가지수와 환율 관련 ETP 종목이 인기를 끌지만 이를 통해 주가지수의 흐름을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TP는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높아 이른바 '개인의 저주'가 자주 반영된다"며 "개인의 경우 시장 흐름에 부화뇌동하는 경우가 많아 개인 거래가 집중된 상품이 오히려 하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기금의 경우에는 장기 투자가 많아 인버스 거래를 하는 것은 그동안의 손실을 방어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며 "최근에는 변동성 관점에서 보며 주가지수와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관련 ETP에 매매가 달라붙는 경향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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