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골드만삭스의 신임 경영진이 가장 먼저 살펴야하는 부분은 비대한 조직 구조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의 3만9천800명에 달하는 인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골드만은 전년 대비 인력을 11% 늘렸는데, 이들 3만9천800명의 평균 연봉은 37만6천달러(약 4억2천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나 1인당 100만달러 미만의 생산성을 가진 인력이 경쟁회사인 모건스탠리보다 약 40%나 많다고 NYT는 설명했다.

골드만은 지난 3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21%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1%로, 모건스탠리를 앞질렀다.

최근 실적이 호조를 보였지만, 이달부터 업무를 시작한 데이비드 솔로몬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첫째 과제가 직원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일이다.

비대한 조직 규모와 실적 호조와 비교하면 주주에게 돌아가는 환원 규모는 지난 2012년 이후 정체했다.

모건스탠리는 2012년 제임스 고맨 CEO가 회장직을 겸하면서 직원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자산운용과 투자운용의 수익 비중을 절반 가까이 가져가며 사업 모델을 차별화했다.

이와 달리 골드만은 뚜렷한 생산성 제고 노력이 부족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NYT는 "골드만의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견고한 실적 기록을 가진 솔로몬 CEO는 생산성 문제를 의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진은 기존 고객에게 직원들이 더욱 많은 수익을 가져줘야 한다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직원들이 작년 연말까지 수익을 10%만 추가로 올렸더라도 세율과 보상 비율 등이 이전과 같았을 경우 작년 실적은 25%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지금은 인적 자본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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