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이탈리아 국채시장의 매도세를 지켜보며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 10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4bp 상승한 3.209%를 기록했다. 전일에 이어 다시 장중 3.2%대를 웃돌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3.3bp 오른 3.392%를 나타냈다. 4년래 최고치인 3.401%에 다시 근접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6bp 상승한 2.900%를 보였다. 전일 2008년 6월 25일에 기록한 3.014% 이후 가장 높은 2.907%를 찍기도 했던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다시 2.9%대로 올라섰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30.1bp에서 이날 30.9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매파적인 연준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전일 미국 주식시장이 강한 반등을 시도하면서 국채 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1% 안팎의 강세를 기록했다.

전일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무위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 국채에 수요가 몰려 낙폭을 회복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은 위험자산 선호가 소폭 살아나고 있다.

이탈리아 국채 투매가 계속되면서 국채수익률이 4년래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어 미국 국채시장은 이 역시 주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777%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0.402%로, 9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럽연합(EU) 내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로 몰린 영향이다.

이로써 이탈리아와 독일 국채 스프레드는 337.5bp로, 5년래 최대로 벌어졌다. 이 스프레드가 벌어질수록 이탈리아 국채에 부담이 커진다.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책정했다. EU에서는 실제 적자가 이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며 이탈리아와 EU의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탈리아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EU 국가의 재정적자가 성장과 금융환경을 해친다고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기다리고 있다. 애틀랜타 연은 라파엘 보스틱 총재가 경제 전망 토론에 참여하며 댈러스 연은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 역시 Q&A 세션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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