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뚜렷한 상승·하락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방향성 탐색 과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채금리가 3차 양적완화(QE3) 발표 직후의 급등세에서 벗어나 나흘째 하락했지만, 그 속도가 완만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강한 모멘텀이 되진 못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일본 중앙은행(BOJ)도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BOJ는 금융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현재 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10조엔 증액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0~0.1%인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당초 내년 6월까지였던 자산매입 프로그램 시한을 내년 12월로 연장했다.

일본의 양적완화 조치가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한다는 점에서는 채권시장에 악재 요인이다. 실제 전일에도 일본의 양적완화 결정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오르자 국채선물 하락폭은 확대됐다.

반면에 국내 통화정책의 완화적 스탠스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선진국들의 잇단 양적완화는 일반적으로 원화 강세 요인으로 풀이된다. 양적완화로 풀린 유동성이 신흥국 자산에 대거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데다 인플레 우려를 높인다는 점에서 통화당국이 기준금리 인하 등을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은 전일 장외시장에서 1천320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매 역시 아직 뚜렷하게 방향성이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방향성 탐색 과점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지표 호조에 美 주가 상승..금리는 나흘째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지난 8월 기존 주택판매 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32포인트(0.10%) 오른 13,577.96에 거래를 마쳤다.

8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예상치를 웃도는 급증세를 보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8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7.8%나 늘어난 연율 482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2.0% 늘어난 456만채로 예상했다.

같은 달 주택착공실적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8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2.3% 늘어난 75만채(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2.5%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착공실적의 71%를 차지하는 단독주택 착공실적은 5.5% 증가한 53만5천채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국채가격은 일본은행(BOJ)의 경기부양책과 미 경제 취약 전망에 힘입어 나흘 연속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내린 연 1.779%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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