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위태로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새집을 공개했다.

ECB는 20일(유럽시간) 신청사의 주요 구조물 완공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었다.

185미터 높이의 이 건물은 아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건물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며 건설비용도 애초 예산을 넘어섰는데 이 점이 현재 유로존 상황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 2005년 건설비용은 8억5천만유로(약 1조2천억원)로 잡혔지만, ECB가 가장 꺼리는 단어인 '인플레이션' 때문에 총 건설비용은 그보다 2억유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공사 과정에서 하청업체가 교체되는 등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추가 비용이 1억~1억5천만유로 더 들어가게 됐다.

신사옥은 지난 2004년 폐쇄되기 전까지 독일에서 가장 큰 도매 농산물 시장이었던 홀세일마켓홀(Grossmarkthalle)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ECB로 들어가는 입구로 개축하며 그 옆에 두 채의 고층 건물이 꿰매진 듯한 모습으로 서 있는 형태다.

이중 고층 건물인 '하이-라이즈(high-rise)'는 45층짜리 업무 전용 건물로 41층부터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를 포함해 23명의 정책위원회 위원들이 쓰게 된다.

건물은 2014년 완공될 예정으로 ECB의 1천8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은 프랑크푸르트 중심의 은행가에서 떨어진 동부지역으로 이사하게 된다.

한편, 애초 이날 행사에는 드라기 총재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일정을 이유로 갑작스레 취소됐다.

이는 드라기 총재가 과로한다는 소문을 낳았지만, 총재 대신 행사에 참석한 외르크 아스무센 집행이사는 그의 상태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확인했다.









<9월 21일 현재 ECB 신청사 모습(위)과 완공 예상도(아래)>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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