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Baa3'로 유지했지만, 신용등급이 하향될 위험은 여전히 있다고 코메르츠방크가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는 17일 스페인의 개혁 속도가 매우 느린데다 재정 적자 감축 목표치에서 크게 뒤떨어져 있어 신용등급 강등 리스크가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은행은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 재정 긴축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은 더 작아진다"고 덧붙였다.

이튿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스페인이 구제금융 신청과 관련해 시장의 예상보다 완고하게 나올 가능성이 단기적으로 유로-달러 환율에 가장 큰 리스크로 제시됐다.

코메르츠방크는 "초반의 낙관론은 이르면 오늘 더욱 깊은 비관론으로 바뀔 것"이라며 앞으로 며칠 동안 스페인에서 나오는 소식이 시장을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6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무디스의 결정은 스페인이 유로존 영구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에 곧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함께 재정 위기국 국채 금리를 끌어내렸다.

이날 오후 4시 16분경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대비 24bp 하락한 5.52%로 지난 4월 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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