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12~1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이탈리아의 예산안 제출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대담을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199엔(0.17%) 하락한 113.792엔을, 유로-달러 환율은 0.00227달러(0.20%) 떨어진 1.1337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한 주간 0.54% 올랐고, 유로-달러는 한 주간 0.43% 하락했다.

지난주 달러화는 미국 중간선거 여파로 일시 하락세를 보였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상승세로 반전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지난 한 주간 0.42% 올라 4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번 주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주초인 12일은 미국 재향군인의 날로 은행들이 문을 닫으면서 거래량이 많이 줄어들어 시장은 조용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12일 이탈리아 산업생산과 13일 이탈리아의 예산안 제출로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확산할 경우 유로화는 주초부터 하락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탈리아는 13일까지 EU에 예산안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 이탈리아가 예산안을 수정할 방침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 EU가 이탈리아에 제재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ING는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유로-달러가 올해 저점인 1.12990달러를 하향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이탈리아 정부가 EU 집행위원회와 예산안을 둘러싸고 타협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가 없어 이번 주 유로-달러가 해당 이슈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14일 발표될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경우 유로화를 떠받칠 재료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GDP가 속보치와 같은 전분기대비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러화는 14일(한국시간 15일 오전 8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대담을 주목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미국 및 글로벌 경제 이슈에 관해 토론할 예정이다.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파월 의장이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의 불안 등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파월 의장이 지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같이 금융시장 불안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일 경우 달러화의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14일)와 소매판매(15일) 지표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해 전월 수준을 유지하고,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1% 증가에서 0.5% 증가로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달러화가 지지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이슈와 중국의 성장 둔화 가능성도 달러 강세, 신흥시장 통화 약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간담회에서 무역협상과 관련해 "협상이 타결된다면 어떤 협상이 타결되고 언제 타결될지는 월가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시기와 조건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중 강경파로 통하는 나바로 국장의 이러한 발언은 월가의 압박에 굴복해 불공정한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달 말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개최되는 G20 회의 기간에 만나 무역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위안화가 다시 달러당 7.0위안에 바짝 다가서면서 위안화의 7.0위안 돌파 여부도 시장의 관심을 집중할 전망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으로 하락 압력을 받는 위안화가 추가 절하될 경우 이는 신흥시장 통화에 대한 위험 회피 심리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