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KB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1,900~2,370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등 리스크 요인들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주가 반등은 달러 강세가 진정되는 내년 1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은 12일 '2019년 한국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코스피 전망치 밴드로 1,900~2,370을 제시했다.

올해 증시를 억눌렀던 위험요인인 미중 무역분쟁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업 실적 부진 우려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 무역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양호한 경제 여건과 다른 국가와의 통상협상에서 미국에 유리한 합의 도출 등에 힘입어 대중 통상압력을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KB증권은 기본적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사항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분쟁은 기업이익 둔화를 선반영해 증시 밸류에이션을 하락시키는 요인"이라며 "만일 무역분쟁이 지속한다면 무역분쟁이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확인될 때까지 밸류에이션의 눌림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양국이 미국의 소비재 관세의 부담, 생각보다 심각한 중국의 경제 상황 등을 이유로 내년 2분기쯤 휴전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Fed의 긴축 정책이 시장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연내 Fed가 금리 인상을 네 번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 투자자는 소수이고,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시장 컨센서스였다"며 "하지만 신임 Fed 의장이 된 파월은 감세, 재정부양책 등으로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견조한다고 판단했고, 올해 4번의 금리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코스피 기업실적도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는 상장기업 이익의 약 30%를 차지하는데, 반도체 빅사이클이 끝난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내년 코스피 기업의 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약 6% 지만, 실제로는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란 게 KB증권의 예상이다.

이 연구원은 "과거 반도체의 빅사이클이 마무리되고 반도체 가격 상승이 멈췄을 때 이익률이 유지된 적이 없다"며 "내년 반도체 경기에 따라 편차는 있겠지만, 반도체 빅사이클이 지났다고 본다면 코스피 이익 추정치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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