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브렉시트, 이탈리아 예산안, 무역 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며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7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792엔보다 0.042엔(0.04%)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334달러를 기록, 전장 가격인 1.13372달러보다 0.01038달러(0.92%)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79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9.00엔보다 1.21엔(0.94%)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71% 상승한 97.58을 기록했다. 2017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탄탄한 미국 경제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영향으로 달러 매수세가 이어졌다.

특히 영국과 이탈리아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 휩싸인 유로 대비 달러는 눈에 띄는 강세를 보이며 주요 저항선을 잇따라 뚫었다.

다만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 등이 급락하는 등 위험 회피 심리가 장후반으로 갈수록 커지며 더 안전통화로 통하는 일본 엔에 대해서는 장후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이 막바지 진통을 겪는 가운데 유럽연합(EU)과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탈리아가 내년 예산안을 유럽 위원회에 다시 제출하는 기한이 다가오면서 이탈리아 예산안 문제도 떠오르고 있다.

오안다의 크래이그 엘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이탈리아는 내일까지 예산안을 다시 제출해야 한다"며 "이탈리아 정부의 포퓰리즘에 맞서 EU는 부채를 늘리는 예산안을 피하고 싶지만 이탈리아는 변경을 거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유로-달러는 심리적 저항선인 1.13달러대를 하회하며 1.1226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16개월래 최저치다.

파운드-달러는 이날 장 초반 11거래일래 최저치를 기록한 뒤 락세를 이어갔다. 유로-파운드 역시 최근 1주일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주 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6년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연준의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주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번주 발표 예정인 미국 노동부의 10월 인플레이션과 소매판매 지표 등이 달러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MUFG는 "미국의 강한 경제 순환 주기상 모멘텀과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결합해 강한 달러를 이끌고 있다"며 "특히 미국 밖에서의 부정적인 소식들이 달러 강세를 더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UFG는 유로-달러의 다음 지지선이 1.12달러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니크레딧은 다음 주요 지지선으로 1.1225달러, 1.1160달러를 제시했다.

지난주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 롱포지션은 증가했다. 순수 달러 롱포지션은 2015년 이후 최대다.

유니크레딧은 "예상했던 대로 미국 중간선거에 따른 달러 약세는 오래가지 못했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다가왔음을 시사한 영향으로 중간선거 이후 부진을 빠르게 상쇄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달러 강세를 추가로 이끌만한 이벤트는 없다"고 지적했다.

블랙록의 리차드 터닐 글로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 미국과의 국채수익률 차별화 확대로 달러가 지지됐다"며 "최근 연속 상승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올라가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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