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2일 대장주 애플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증시에는 부담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애플 주가 하락이 무엇보다 올해 증시 전반의 조정에 선행했다는 점에서 증시의 투자 심리를 짓누를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 둔화 조짐이 많아지는 가운데 애플을 둘러싼 우려는 더 커질 수 있다.

슬레이트스톤 웰스의 로버트 파브릭 수석 투자 전략가는 "사람들은 아마존은 오늘 어떨지, 애플은 어떨지 등을 묻는 경향이 있다"며 "다른 것보다 이런 거대 기술주들이 비틀거릴 때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점점 더 불안해한다"고 설명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른바 '팡' 주식은 죽었고 시장은 이를 대체할 종목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JP모건은 아이폰 매출의 46%를 차지하는 중국과 러시아, 터키, 인도 등 이머징마켓 경제 약세로 아이폰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사믹 채터지 분석가는 "아이폰 판매가 올해는 200만대 줄어든 2억1천400만대, 내년에는 1천만대 감소한 2억8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머징마켓의 거시경제가 약해지는 데다 달러 강세로 가격 부담마저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 목표주가를 이번달 들어 272달러에서 270달러로, 266달러로, 두번이나 내린 그는 "1년 전 애플은 소비자들을 고가폰으로 이동시키려는 전략에 따라 평균 판매량 감소를 경험했다"며 "이제는 이머징마켓에서 가성비라는 도전에 맞닥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롱보우 리서치 역시 애플이 최근 모델의 생산 주문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추가 아이폰 XR 생산 라인 계획을 취소하라고 공급사에 통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키방크 캐피탈 마켓의 존 빈 분석가 역시 "판매 부진으로 아이폰 XR의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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