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 내부에서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한 강한 비둘기파적인 목소리가 제시됐다.

피터 프렛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3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금리인상 시그널은 시기상조"라며 "유로 지역의 대규모 통화 부양정책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이런 주장)는 사실 새로운 게 아니다"며 "ECB가 연말 자산매입프로그램 종료를 발표했을 때도 나는 기본 시나리오를 뒷받침하기 위해 상당한 수준의 완화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프렛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가진 UBS 유럽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도 "세계 중앙은행은 이미 통화 긴축에 들어갔고, 기준금리도 점진적으로 인상됐다"며 "그러나 유로 지역은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위해 대규모 통화 부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 경로가 2%에 도달하도록 소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ECB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제 지표에 따라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다시 시행될 수 있다"며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이탈리아의 예산안 문제와 관련, "순전히 지역적인 이슈"라며 "다른 유로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정했다.

프렛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가 무제한으로 국채를 사들이는 전면적 통화 거래(OMT) 프로그램을 요청하지 않는 이상 중앙은행이 현재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ywk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