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가 1981년 이후 각각의 경제침체 이전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기록적인 '타락천사'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락천사는 투자등급에서 정크 등급으로 강등된 회사채를 가리킨다.

19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무디스는 기준금리 인상과 기업실적 둔화로 정크 등급에 추가되는 기업들의 숫자가 전례 없는 수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의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aa' 등급의 회사채 달러 기준 가치는 3분기 2조8천3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로 뛰어올랐다. 'A' 등급은 2조6천200억 달러, 'Aa'나 그 위 등급은 6천290억 달러를 기록했다.

'Baa' 등급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Baa3'의 달러 총액은 3분기에 7천50억 달러로, 2007년 4분기 대비 140%나 급증했다.

더 심각한 것은 Baa3 회사채의 56.8%나 투기등급, 즉 정크 등급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2008~2009 금융위기 직전에는 Baa3 가운데 하이일드 채권 비율이 32.5%였다. 2001년 경제침체 이전에는 36.9%, 1990~1991년 직전에는 22.2%였다.

무디스 캐피털 마켓 리서치의 존 론스키 수석 경제학자는 "다른 무엇보다 Baa3 투자등급 회사채가 가장 큰 타락천사 발생 위험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론스키 경제학자는 "달러 관점에서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은 1981년 이후 각각의 경기침체 이전보다 현재 더 위험한 상태"라며 "1940년대 후반 이후 모든 이전 경기 하강 때보다 더 위험하다고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위험을 반영해 종합 장기 Baa 산업 회사채 수익률은 비교 가능한 채권 수익률보다 202bp 위로 올랐다.

론스키 경제학자는 "기업 이익 증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 커지며 중간이나 더 낮은 등급의 채권 움직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2016년 9월 이후 장기간 Baa 산업 회사채 스프레드는 200bp 이상을 반복적으로 유지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하이일드 채권은 최근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업실적 축소 가능성에 따른 하이일드 채권 공급 급증 가능성이 타락천사 하향 조정 급증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종합 투기등급 채권 수익률은 지난 14일에 415bp로 뛰어올랐다. 1주일 전에는 371bp였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은 기업 투자 둔화와 기업실적 성장 감소 등을 가져와 신용 위험을 키울 수 있다.

론스키 경제학자는 "최근 하이일드 채권의 급팽창과 디폴트 비율의 가파른 증가가 결합해 Baa와 하이일드 회사채 스프레드가 커졌다"며 "모든 가능성을 볼 때 시스템적으로 유동성은 크게 줄고 신용 경색도 뒤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소한 연준은 통화정책을 지속하는 데 있어 모든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기업의 부채 상환 문제가 커져 이익이 줄고 내수 침체가 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론스키 경제학자는 "결국 현재 하이일드 채권 대비 Baa3의 비율이 사상 최고라는 것은 다음 단계의 깊고 장기적인 이익 축소가 나타나면 투기등급으로의 하향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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