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인 발언 영향이 이어지며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4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800엔보다 0.330엔(0.29%)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62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157달러보다 0.00472달러(0.41%)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92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8.77엔보다 0.15엔(0.1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33% 내린 96.122를 기록했다.

올해 달러를 끌어올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 기대가 줄어들고 있다.

미국 경제 성장률이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 속에 지난주 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달러의 차익실현 욕구를 키우고 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현재 금리가 중립금리에 가깝고 추가 금리 인상은 경제 지표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는 둔화 신호를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글로벌 경제에 역풍이 있을 것이고, 이는 미국에도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금리가 중립에 가까워졌다고 진단했다.

이런 발언은 달러 롱 포지션이 거의 2년래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차익실현 욕구는 더 키웠다.

지난주 달러지수는 0.5% 정도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9월 말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이다.

달러지수는 지난 4월 저점 이후 10% 가까이 뛰어오를 정도로 깜짝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의 차별화된 호조와 그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달러 강세를 도왔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 대표는 "비둘기파적인 연준의 발언에 따라 최근 몇 주간 계속 오른 달러 포지션에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말했다.

또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한 중국과 일본, 두 나라가 미국 국채 보유량을 지난 9월에 더 줄인 것으로 나타나 달러에 부담을 줬다.

브렉시트와 이탈리아 예산안 우려 속에서도 전반적인 달러 약세 영향으로 유로와 파운드는 소폭 상승했다.

MUFG는 "일부 연준 위원들의 중립금리에 가까워졌다는 신호에도 유로-달러의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탈리아 예산안 우려 등이 있는 상황에서 지난주 후반에 나타난 달러에 대한 유로 강세를 계속해서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MUFG는 "유럽위원회는 오는 21일 이탈리아가 다시 제출한 예산안 관련 대답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대답은 부정적일 것"이라며 "브렉시트와 관련해 파운드의 움직임 역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엔이 추가 하락한 점도 달러에 부담을 줬다. 이날 달러-엔은 거의 3주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RBC는 "일본 공적연금(GPIF)이 여러 통화 위험을 헤지할 수 있다고 밝힌 뒤 달러-엔 낙폭이 커졌다"며 "대부분의 해외 자산에 헤지하지 않는 전략을 사용했던 GPIF의 헤지 전략 변화는 엔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현재로써는 바로 전략 변화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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