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뉴욕증시가 다시 큰 폭 하락하면서 안전통화 선호가 커져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0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39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544엔보다 0.152엔(0.14%)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98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500달러보다 0.00511달러(0.45%)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14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8.87엔보다 0.73엔(0.57%)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34% 오른 96.527을 기록했다.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증시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 안전자산 선호가 살아났다. 달러, 엔,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가 강세가 돋보인다. 달러는 더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강세다.

여기에 달러가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도 생겨났다.

전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금리가 너무 낮다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AB의 레이 아트릴 외환 전략 대표는 "윌리엄스의 발언은 지난주 클라리다 부의장 등의 발언만큼 비둘기파적이지 않았다"며 "시장은 지난주 발언이 과도하게 비둘기파적이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고 달러 약세를 되돌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주택 관련 지표가 부진하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하락세가 지속해 달러 강세는 제한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킷 주케스 거시 전략가는 "달러가 이날 소폭 강세지만, 달러 열기는 빠졌다"며 "주택 지표 등이 크게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예상치 못한 약세는 시장의 우려를 키울 수 있고 주식이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주택 부진은 엔 등을 끌어올려 달러는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약해진 가운데 브렉시트 협상, 이탈리아 예산안 등의 우려가 있는 유럽 관련 통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달러는 1.14달러대를 다시 내줬고, 파운드-달러는 0.12% 하락한 1.28348달러를 나타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알빈 탄 전략가는 "투자 심리가 이끄는 장"이라며 "유럽 증시는 약세고 이탈리아 위험은 여전해 유로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보뱅크는 "내년 미국 달러가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머징마켓 통화나 유로의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이머징마켓 자산에도 압력을 가하고, 유로존 성장 둔화와 포퓰리즘 형태의 정치적인 위협이 유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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