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12월 국고채발행계획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매수가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전일 기재부는 12월 중 국고채 50년물을 제외하고 총 3조 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3년물과 5년물은 6천억 원씩, 10년물은 7천억 원, 20년물은 3천억 원, 30년물은 8천억 원 각각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분기에 국고채 50년물은 6천600억 원 발행됐다.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발행된다고 가정해도 이달 총 발행액은 4조 원이 채 되지 않는다.

연말을 맞아 국고채전문딜러(PD)의 비경쟁인수도 실행하지 않는다. 정부가 발표한 물량 외에 추가로 발행되는 건 없다.

반면 국고채 단순매입은 4조 원을 실시한다. 해마다 연말에는 바이백 규모가 줄어들었었다. 올해는 세수 호조 등을 이유로 연말 바이백을 평달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사정과는 별개로 채권시장은 비상이 걸렸다. 그렇지않아도 채권 공급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사실상 12월에는 채권 공급이 채권 수요보다 모자라게 되는 셈이다.

현재 채권을 가진 기관이 포지션을 비운 기관보다 수급상으로 유리해진 상황이 되었다.

여기에 연말이 되기 전에 대차를 상환해야 하는 기관은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채권을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로 휴장했다. 대외 재료까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시장참가자들은 수급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단기물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금융통화위원회 부담을 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년 미만 채권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다.

일단, 채권이 없어서 눈에 보이는 채권에는 무조건 매수가 붙을 수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 이후 단기물의 흐름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단기물에는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

초장기물은 국고채 50년물 발행물량이 주요 이슈다.

정부는 다음 달 7일 국고채 50년물을 발행하겠다고 했다. 다음 주 수요조사가 실시된 후, 발행을 앞두고 물량이 결정될 전망이다.

채권시장에서는 50년물 발행규모가 전 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예상한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50년물은 6천억~7천억 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수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이들은 3년 선물을 7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런던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9.1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9.20원) 대비 0.8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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