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자산운용사 30% 이상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전문 사모 운용사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보였다.

이 중엔 ROE가 100%를 넘는 운용사도 있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12월 결산법인 157곳 중 51개사가 마이너스(-)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기간 전체 운용사 당기순이익의 합계는 4천582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천942억원)보다 500억원 이상 늘었지만, 3분기 만을 고려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다.

올해 3분기 운용사들의 순이익은 1천3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천443억원) 대비 4.1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황이 전반적으로 둔화하며 대형사들의 3분기 실적도 예년보다 부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년 대비 약 20% 감소한 23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도 44%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의 순이익은 12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0.5% 늘었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ROE 비율에서는 전문 사모 운용사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부동산·인프라와 메자닌 투자 등으로 안정적인 운용성과를 기록하며 기본운용·성과보수 등 수수료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월 결산법인 중에서는 라임자산운용의 ROE(104%)가 100%를 넘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라임자산운용의 순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천90%나 급증했다.

이 외에도 그로쓰힐자산운용, 파인밸류자산운용 등이 170%, 350%의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두 회사의 ROE는 각각 23.6%, 26%를 기록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3월 결산법인)도 최대 규모 자기자본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56%의 ROE를 보였다.

타임폴리오는 전분기 사모 운용사 중엔 유일하게 미래에셋과 삼성자산운용 등에 이어 업계 상위권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문턱을 낮춘 이후로 운용사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한국형 헤지펀드에 변동성이 낮은 메자닌과 인프라 편입 비중을 늘린 운용사를 위주로 안정적 운용성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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