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신용여건이 나빠지고 기업 실적 성장세가 둔화해 내년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익률 곡선의 역전이 나타날 수 있으며 주식 대안으로 현금을 제시했다.

23일 CNBC에 따르면 BAML의 사비타 서브라마니언 주식, 퀀트 전략가는 "내년 말 이전에 주가지수 정점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이 되기 전 S&P 500지수가 3,000이나 그 이상으로 치솟은 뒤, 내년 2,900선으로 3% 정도 완만하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BAML은 주택경기가 약 1년 전에 정점을 찍었다고 분석했다. 또 수익률 곡선 역전이 나타날 수 있으며 내년에 스프레드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과 같은 장기 국채수익률보다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수익률 곡선 역전은 통상 경기침체의 신호다.

투자자들은 올해 이미 수익률 곡선 역전에 대해 우려해왔다. 10년과 2년 국채수익률 격차는 24bp로 좁혀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3번 인상했고, 올해가 가기 전에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내년에 3번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서브라마니언 전략가는 "수익률 곡선이 계속해서 평탄해짐에 따라 주식시장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며 "약세장을 나타내는 신호들이 시장 트리거로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여러 신호 가운데 58%가 약세장 트리거로 등장했다. 금융위기 약 1년 전인 2007년 10월에는 19개 신호 모두가 트리거였다.

그는 "여전히 강력한 펀더멘털, 다소 안정된 주식 투자 심리, 더 합리적이 된 밸류에이션 등을 볼 때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올해 블록버스터급의 기업 실적 성장이 내년에 더뎌지면 S&P500의 고점 가능성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S&P500 기업들의 실적은 올해 3분기 동안에 25%나 증가했다.

서브라마니언 전략가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들은 오랜 기간 멀리했던 현금으로 돌아서야 한다"며 "현금 수익률이 S&P500 기업 60%에 대한 수익률보다 더 높으며, 현금은 이제 경쟁력이 있고 이런 경쟁력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3.5% 가까이 올릴 예정인데, 이는 S&P500 기업의 배당수익률인 1.9%를 훨씬 웃도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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