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유럽 경제지표 부진, 유가 급락 재개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2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84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952엔보다 0.107엔(0.09%)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3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048달러보다 0.00748달러(0.66%)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86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8.82엔보다 0.96엔(0.7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51% 오른 96.958을 기록했다. 이번주 0.4% 올랐다.

브렉시트와 이탈리아 예산안 관련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럽 경제지표마저 부진해 경제 둔화 우려를 키웠다. 유럽 관련 통화 약세가 두드러지며 달러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는 1.14달러대를 다시 내주며 5거래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는 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파운드-달러 역시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우려에 0.57% 내린 1.28040달러를 기록했다.

독일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2% 감소해 2015년 초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유로존 11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도 52.4로 집계되며 약 4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미국 주도의 무역 전쟁 영향으로 유럽 경제지표가 줄줄이 실망감을 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프로그램 종료와 내년 금리 인상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전략가는 "유로존 경제에 대한 의문이 서서히 커지고 있다"며 "경제지표가 내년 초 상승하지 않는다면 경제가 상당히 냉각된다는 우려를 키울 수 있고, ECB는 팽창 통화정책을 고수할 처지에 몰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BBH의 윈 틴 글로벌 통화 전략 대표는 "계속되는 지표 약세로 ECB의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며 "양적 완화는 12월에 의심할 여지 없이 끝나겠지만, 다른 형태의 양적 완화 논의가 있을 수 있고, 이는 ECB가 더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취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심스러운 반등을 시도하던 국제유가가 다시 폭락세를 나타내며 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 전반에 깔렸다. 달러는 주요 통화 가운데 더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화에 대해 소폭 약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7.7% 다시 큰 폭 하락하며 데드크로스를 나타냈다.

유가 급락에 상품 관련 통화는 급락하고, 유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이머징마켓 통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노르웨이 크로네는 달러 대비 2017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캐나다 달러 역시 0.27% 하락했다. 러시아 루블도 약세였다.

반면 달러-터키 리라는 15주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달러-인도네시아 루피아는 2주래 최저치, 달러-인도 루피는 12주래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지며 최근 달러 강세 열기는 다소 식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경제학자는 "일부 부진한 경제지표로 연준은 얼마나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 미국 경제 성장 전망은 얼마나 좋을 수 있을지 의심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금리 인상, 달러 강세, 재정 부양 효과 감소에다 무역 보호주의와 글로벌 성장 둔화 시점에서 이런 우려는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