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연말 인사 시즌이 돌아오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한화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이 사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증권업계는 증권가 전반에 CEO 교체 바람이 불게 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주 신임 대표 이사에 정일문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유 사장은 증권가에서 12년 동안 대표 자리를 지키며 '최장수 CEO'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인물이다.

임기 만료를 앞둔 다른 증권사 CEO들의 거취도 연말 인사 발표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가장 주목을 받는 증권사 중 하나는 KB증권이다. KB증권은 지난해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하며 윤경은 사장과 전병조 사장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올해는 두 사장이 모두 연임에 성공했지만, 내년에도 현행 체제를 유지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KB금융지주는 내부적으로 각자 대표제 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KB증권은 지난 인사 때도 각자 대표 체제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고 구체적으로 대표 이름까지 거론됐지만 결국 모두 연임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됐다"며 "올해도 KB금융지주가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부회장)도 임기가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다. 9년 동안 대표 자리를 지켜온 최 대표는 내년 연임하게 되면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최근 메리츠종금증권 성장세 등을 고려하면 연임이 유력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도 연말 그룹 인사에서 연임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권 사장도 그동안 한화투자증권 실적 개선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투업계 다른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몇 년 동안 조직이 정비되고 실적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올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자산담보기업어음(ABCP)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어 인사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외에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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