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권사들이 고객의 자산을 일임받아 대신 운용해주는 랩어카운트 시장이 가파른 외형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장기화와 북한의 비핵화 불이행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짙은 상황이라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기는 랩어카운트 시장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증권사들의 랩 어카운트 계약자산(평가금액)은 117조9천927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7천121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자산 가치에 따른 평가금액으로 월별 증감이 있지만, 지난 1년 새 100조원을 넘나들며 크게 증가했다. 3년 전인 지난 2015년 8월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이 92조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8% 넘게 증가했다.

랩어카운트 고객 수와 계약건수는 꾸준히 순증하고 있다.

8월 말 기준 고객 수는 170만6천697명으로, 전월보다 1만2천273명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계약건수도 188만6천111건으로 1만2천975건 증가해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사 랩어카운트 규모가 최근 급격히 성장한 것은 상품 다양화와 비대면채널을 통한 가입 허용, 자산배분형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 업계에서는 앞으로 랩어카운트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랩어카운트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은 랩 상품에 대한 가입 문턱이 낮아진 영향이 크다"며 "비대면으로도 상품에 가입할 수 있어진 데다 가입 금액도 낮아지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자산배분형 상품을 강조하면서 그 대표적인 상품인 랩어카운트라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며 "랩어카운트는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과 대체투자 등 다른 상품에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증시 상황과 관계없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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