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와 이주열 총재 발언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시장참가자들은 대부분 금통위가 금리 하락 재료로 인식하고 있다. 금리 레벨이 낮아진 부담도 동시에 느낄 수밖에 없다.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비둘기파로 해석된 영향이다. 10년물은 2.83bp 내린 3.0298%에 마감했다. 2년물은 0.81bp 하락한 2.8066%에 거래를 마쳤다.

FOMC 의사록에서 대부분 위원은 지표가 전망에 부합하거나 강하다면 조만간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미 금리 인상을 내다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내년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연준 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렸다. 두 명의 위원은 기준금리가 이미 중립금리에 근접했다고 언급했다. 일부 위원은 경제전망 불확실성이 커졌다고도 말했다.

연준은 중기적으로 실질총생산(GDP)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가는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주가 하락이 미 금리 인상 때문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는 정반대의 의견이다.

연준은 향후 FOMC 성명서에서 포워드 가이던스가 수정될 수 있음을 알렸다. 의사록은 "정책 방향, 경제전망에서 지표 평가의 주요성을 더 강조하는 문구로 성명서를 전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에 이어 FOMC 의사록도 금융시장에 우호적으로 해석된 것은 한은에도 긍정적이다.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을 예고했다. 금융 불균형 확대를 막기 위한 조치다.

국내 경기 둔화 우려는 커졌다. 수출이 양호하지만, 내수와 고용은 회복이 매우 더디다.

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통계청장의 발언은 한은의 금리 인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뒷북 금리 인상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한은은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 확대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역전 폭 확대가 당장 자본 유출로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금융불안이 확산할 경우 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연준이 내년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선다면, 한은은 미국 금리 인상을 따라가지 않고 국내 펀더멘털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 한은으로써는 내심 반가운 소식인 셈이다.

서울채권시장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연결됐다. 특히 장기물 금리는 3~4bp씩 빠졌다.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올지, 나온다면 한 명일지 두 명일지도 살펴봐야 한다. 이주열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도 챙겨야 한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한은의 발언에 크게 주목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채권시장이 금리 인상 깜빡이를 켠 채 1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낸 한은에 보내는 메시지다.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를 기점으로 강세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선반영하면서 금리 레벨이 낮아진 건 부담이다. 기준금리 인상 후 수익률 곡선이 얼마나 더 누울지도 관건이다.

금통위 이후 채권시장은 주요 20개국(G20) 회의와 12월 수급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특히 12월 채권 현물 만기가 예정돼있어, 채권 공급은 더 부족해질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10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 올랐다. 소매판매, 설비투자 등 대부분 지표가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6.5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9.20원) 대비 1.3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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