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금융감독원이 올해 중반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대해 종합검사를 진행했지만, 증권업계 각종 사고 등으로 검사 결과 확정이 지연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에도 KB증권 등 회사채 인수 주관사 10여개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증권사가 채권 발행 인수단으로 참여한 이후 리테일 판매 등을 위해 채권을 되사는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없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올해 예정됐던 초대형 IB 종합검사 외에도 삼성증권 배당사고와 골드만삭스 무차입 공매도, 유진투자증권에서 촉발된 해외 주식 매매 문제 등 각종 사건ㆍ사고가 발생하며 증권업계 고강도 검사를 진행했다.

이외에 증권사들이 기업들과 부당한 방법으로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를 해온 사실을 적발하기도 했으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의 부당 경영 실태를 적발해 관련자들을 검찰 통보 조치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통상 연말에는 한 해 검사 일정을 마무리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으나 올해는 연말까지도 빡빡한 검사 일정을 소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가 한 달가량 남은 것을 고려하면 초대형 IB에 대한 종합검사 결과는 내년이 되어서야 나올 가능성이 있다.

금감원은 올해 초대형 IB들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면서 대형사들 위주로 검사를 진행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초대형 IB 중 유일하게 단기금융업(발행 어음) 인가를 받았고, 올해는 NH투자증권도 발행 어음 업무를 시작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도 발행 어음 시장에 진입하려고 했으나 당국의 제재와 조사 등으로 인가 절차가 진행되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어느 때보다 증권업계에 사건, 사고가 잦아 다수의 증권사가 검사 대상이 됐다"며 "한 증권사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증권사로 검사가 확대되는 일들이 많아 수검 부담이 큰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문제가 됐던 사안들을 매듭짓기 위해 일부 검사를 아직 진행 중"이라며 "이미 검사가 완료된 건에 대해서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결과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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