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오는 5일(이하 현지시간) 의회에서 중립금리 수준에 관해 좀 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3일 연준과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에서 5일 오전 10시 15분(한국시간 6일 새벽 12시 15분)부터 '경제 전망'에 관해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증언은 지난주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현 금리가 중립금리 전망치의 "바로 밑"에 있다고 언급한 뒤 이뤄진다는 점에서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의 지난주 발언은 10월 초의 중립금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발언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후 시장은 파월 의장이 매파적 기조를 버렸다는 신호로 해석하며 내년 금리 인상 기대치를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0일 보고서에서 "방향성에서 보자면 연준의 논평이 지난 몇 주간 다소 완화적(dovish)인 방향으로 이동했다는 데 동의한다"라며 최근 이벤트들로 내년 분기마다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자사의 전망에 "하강 위험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골드만은 시장이 파월의 10월 발언을 과대평가했으며 이번 발언 역시 전체 문장을 보지 않고 단지 "바로 밑"이라는 두 단어에만 집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실제 9월 연준 위원들이 제시한 중립금리 추정치가 2.5~3.5% 범위에 걸쳐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기준금리(2.00~2.25%) 추정치는 중립금리 추정치 범위의 바로 밑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상단과는 여전히 1%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중립금리까지 추가 금리 인상 여지는 4회가량 더 남았다.

파월은 지난주 연설에서 지표에 더욱 의존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는 최근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확인된 부문이다.

지표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의미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토머스 마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연준의 톤이 미국 경제와 관련해 덜 확신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12월과 내년 통화정책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통화정책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경제 지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겠지만, 지표에 일관성이 없고 잡음이 많을 경우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월이 이번 청문회에서도 같은 기조를 보일지 주목된다.

노무라의 루이스 알렉산더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이번 청문회가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조를 읽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에 파월이 같은 주제를 언급하겠지만, FOMC가 맞닥뜨릴 위험에 대한 추가적인 맥락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의 연설을 전후로 발표되는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도 어느 때보다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 경제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ISM의 제조업지수와 함께 마르키트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이다. ADP의 민간 고용(5일)과 노동부의 고용보고서(7일)가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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