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10일 서울채권시장은 연저점까지 내려온 금리가 얼마나 더 하락할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국내 채권 수급은 여전히 매수에 우호적인 가운데 대외 변수 흐름에 크게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3.88bp 내린 2.8499%, 2년물은 4.91bp 낮은 2.7211%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 금리는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 10년물 대비 2년물 금리 차는 12.88bp를 나타냈다. 미 5년물 대비 2년물 금리 차는 마이너스(-) 2.86bp로 전 거래일 -1.19bp에서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다.

미국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거나 그 폭이 매우 좁혀지면서 미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진 게 금리 하락의 이유다.

설상가상으로 11월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됐다.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자 수가 15만5천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만7천명에서 큰 폭으로 줄어든 데다, 시장 전망치인 19만8천명도 밑돌았다.

경기 둔화 우려로 미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예상보다도 빠르게 종료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는 이어졌다. 백악관이 화웨이 창업자 딸 체포와 미·중 무역협상이 관계가 없다고 했지만, 중국 정부와 연관된 해커들을 기소할 것이라는 보도가 더해졌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주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은 1.830%, 10년물은 1.997%를 나타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간 스프레드는 16.7bp까지 좁혀졌다. 기준금리 대비 국고채 3년물 격차는 8bp에 불과했다.

국고채 10년물까지도 1%대로 진입하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운신의 폭이 매우 줄어들었다. 금리가 하락했지만, 연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줄였기 때문이다. 금리 하락을 즐길 수 있는 기관은 많지 않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전언이다.

오히려 금리 하락으로 시장참가자들의 고민이 더해졌다. 연초에 금리가 하락했다면 이런저런 포지션 구축이라도 할 수 있었겠지만, 내년 먹거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차피 연말을 맞아 포지션을 맘껏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금리 하락기에 손을 쓸 수 있는 게 얼마 되지 않는다.

게다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운용의 묘는 크게 줄어들었다. 증권사들은 조달금리가 20bp 이상 올라오게 됐다. 대부분 기관의 조달금리는 1.90%대로 추정된다. 국고채 금리가 전 구간에서 1%대로 내려왔다. 채권을 살수록 캐리로는 오히려 계속 마이너스가 나게 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그렇다고 낮아진 금리 레벨과 누워버린 수익률 곡선이 더 눌린다고 생각하기에도 부담이다.

믿었던 미국 경제마저 꺾인다면 금리가 크게 오를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이 레벨에서 자본이득을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채권을 매수하기 어렵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10년물 7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10년물 금리도 1%대로 내려온 데다 비경쟁인수 옵션도 없기 때문에 입찰 결과를 낙관하기는 이르다.

전 거래일 진행됐던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낮은 금리 레벨을 이유로 부진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10년물 입찰은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월 경제 동향을 발표한다.

뉴욕금융시장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8.72포인트(2.24%) 급락한 24,388.95에 거래를 마쳤다.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산유국의 감산 합의에 배럴당 1.12달러(2.2%) 상승한 52.6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3.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9.80원) 대비 5.1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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