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달러화가 위험회피 심리에 아시아 시장에서 엔화에 대해 112엔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10일 한국시간 오후 3시 1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156엔(0.14%) 하락한 112.471엔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0.00236달러(0.21%) 상승한 1.1434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세를 보였으며, 달러화의 전반적 약세로 ICE 달러지수는 0.17% 하락한 96.436 근처에서 거래됐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12.220엔까지 밀렸다. 이는 지난 6일 기록한 저점 112.210엔 이후 최저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가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위험회피 심리를 촉발했다. 닛케이225지수는 2.1% 하락한 21,219.50으로 마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주 촉발된 화웨이 사태로 미·중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중국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기 위해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招致·안으로 불러들임)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 중국 외교부는 멍 부회장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화웨이 사태가 미국과 중국 간의 외교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90일간 진행될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CBS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내년 3월 1일이 단호한 최종시한이라고 못 박으며 이후에는 인상된 관세가 새로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 무역지표를 비롯해 글로벌 경제 지표가 잇달아 예상치를 크게 밑돈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4%(달러화 기준)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0%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같은 달 수입은 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14.4%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위안화는 달러화에 지표 둔화와 무역 전쟁 우려 등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 시각 달러-위안 환율은 0.0197위안(0.29%) 오른 6.9024위안에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지난 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전 분기에 비해 0.6%, 연율 기준으로 2.5% 감소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이날 지표는 내각부가 지난달 발표한 1차 속보치(연 1.2% 감소)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잇따른 자연재해 등으로 소비와 수출이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도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은 15만5천 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19만8천 명을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미국의 내년 금리 인상 기대가 크게 후퇴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기대가 낮아지며 미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bp가량 하락한 2.8399% 근처에서 거래됐다.

파운드화는 이번 주 11일 브렉시트 합의안의 의회 표결을 앞두고 달러화에 소폭 상승했다.

이 시각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00086달러(0.07%) 오른 1.27504달러에 거래됐다.

의회 표결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영국의 정치 상황에 따라 파운드화는 당분간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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