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에 안전자산 선호가 물러나며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8bp 오른 2.88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3bp 상승한 2.750%에 거래됐다. 100일 이동평균선인 2.747%를 회복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bp 오른 3.14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장 12.9bp에서 13.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인 무역 논의 시작을 알리며 위험회피 심리가 줄어 미 국채 값은 하락했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이날 오전 므누신 장관,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전화통화를 했다며 쌍방이 "양국 정상회담의 공통인식 실천, 다음 무역협상 추진을 위한 일정표와 로드맵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주요 20개국(G20) 회담 이후 결과에 대해 혼선이 빚어졌던 만큼 시장은 좀 더 명확한 사실을 찾고 싶어했다.

중국과 유로존 경제 열기가 식는 등 글로벌 경제 둔화에 우려가 큰 상황에서 무역 긴장 완화는 금융시장 전반에 안도감을 줬다.

미 국채시장에 많은 영향을 주는 뉴욕증시는 이날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최근까지 미 국채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약화로 상승 랠리를 보였다.

전일까지 19거래일 가운데 16거래일 하락했으며 한 달 전 3.232%로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큰 폭 떨어졌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다가올수록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는 낮아지고 있다.

올해 한 번 더 금리 인상 이후 눈높이는 낮아지는 추세다. 내년 4번의 금리 인상으로 공격적인 전망을 했던 골드만삭스는 3번으로 낮춰 잡았다. 현재 내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50% 이하라고 지적했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3월 말까지 2번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한 달 전 54%에서 현재 20%로 떨어졌다.

인스이트 인베스트먼트의 가우탐 카하나 채권 매니저는 "연준에 대한 기대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무너졌다"며 "연준은 다음 주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있는데, 만약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것은 나쁜 신호"라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