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중국과 미국의 무역 긴장, 브렉시트 등 지정학적 우려가 줄어들며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7bp 오른 2.908%를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상승한 2.774%에 거래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8bp 오른 3.14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장 10.9bp에서 13.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쟁 해결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고, 영국 정치적 우려, 이탈리아 예산안 등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나와 미 국채 값을 끌어올렸던 위험자산 회피가 줄었다.

중국은 첨단제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를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거나 완화, 속도 조절에 나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등 10개 하이테크 제조업 분야에서 기술 자급자족을 달성해 제조업 초강대국으로 발전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탈리아는 내년 예산안의 적자 목표를 국내총생산(GDP)의 2.4%에서 2.04%로 낮췄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불신임투표에서 승리해 총리직을 이어가게 됐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3%대를 하회하기도 했다. 결국 3.004%에 마감됐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와의 격차는 16bp 좁혀진 273bp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관심을 모았던 인플레이션 지표는 시장 예상수준으로 나왔다.

지난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상승 폭을 줄이며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변화 없음(0.0%·계절조정치)'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도 변화 없음이었다. 지난 10월 0.3% 상승에서 둔화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허버트 데 바로체스 시장 경제학자는 "소비자물가지표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했다"며 "국채는 내년에 더 랠리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트 투자전략 부사장은 "금리 인상 가속화를 보증할 만큼 너무 뜨겁지 않고, 다음 주 연준이 금리 인상을 미룰 만큼 너무 차갑지도 않았다"며 "골디락스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FOMC 회의는 18~19일에 열린다.

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연방기금선물시장에서 금리 인상 확률은 80%로 나타났다.

12월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며 미 국채 값은 소폭 하락했다. 이후 뉴욕증시 상승폭 확대와 함께 미 국채 값 하락폭은 더 확대됐다. 주가가 오르면 국채 값은 하락하고 주가가 내리면 국채 값은 오르는 흐름이 이어지는 중이다.

내년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내년 3월까지 적어도 한 번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32%로 떨어졌다. 한달 전에는 53%였다.

그랜트 손턴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경제학자는 "연준은 내년에 주축이 돼 금리 인상에 더움 조심스런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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