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지표가 크게 악화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다시 확산했다. 이에 따라 엔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14일 한국시간 오후 3시 13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100엔(0.09%) 하락한 113.493엔을, 유로-엔 환율은 0.21엔(0.16%) 떨어진 128.88엔을 기록했다.

달러-엔과 유로-엔 환율의 하락은 엔화가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올랐다는 의미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이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 초 이후 최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하는 데 그쳐 15년래 최저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 지표가 둔화한 가운데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일본의 대형 제조업체들의 4분기 체감경기 지표는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시장을 떠받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12월) 일본 대형 제조업 업황판단지수는 1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분기의 19와 같은 수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7은 웃돌았다.

업황판단지수는 세 개 분기 연속 하락했으나 하락세를 일단 멈춘 모습이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아시아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며 동반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2% 이상 하락 마감했고, 코스피지수와 상하이증시도 1% 이상 하락 중이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이날 0.8%가량 하락 중이다.

중국의 지표 부진에 호주달러화도 달러화에 0.5%가량 떨어진 0.7188달러 근처에서 거래됐다.

위안화는 미 달러화에 0.15%가량 떨어진 6.8885위안 근처에서 거래됐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완화적 기조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 지역 성장을 둘러싼 위험은 전반적으로 균형 잡혀 있다"면서도 "위험 균형이 아래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7% 하락한 1.1355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해 재협상이 불가능하다는 유럽연합(EU) 정상들의 입장이 발표된 여파로 떨어졌다.

전날 EU 정상들은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재협상의 문은 닫혀있다고 강조했다.

북아일랜드 '안전장치'(backstop)는 일시적으로 적용되는 조건으로 영국의 발목을 잡으려는 게 아니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 시각 0.00380달러(0.30%) 하락한 1.2627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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