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뉴욕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4bp 내린 2.857%를 기록했다.

국채 30년 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3.0bp 하락한 3.114%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1bp 하락한 2.702%에 거래됐다.

이날 국채수익률 하락폭은 지난 7일 이후 가장 가팔랐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장 15.8bp에서 15.5bp로 소폭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FOMC 회의가 다가오며 장초반 미국채시장은 관망세를 보였다. 시간이 갈수록 위험회피 심리가 짙어지며뉴욕증시의 낙폭이 커졌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값 상승폭도 커졌다.

최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모두 조정영역에 진입하는 등 증시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가속 우려는 줄었고, 중국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해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는 한껏 고조돼 연준의 금리 인상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연준이 오는 18~19일 회의에서 올해 네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하겠지만, 내년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12월 인상 이후 금리 인상 중단 힌트를 줄지를 시장이 주시하고 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과 연준의 점도표 등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9월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한 번 더 금리 인상과 내년3번의 인상, 2020년에 한 번 이상의 금리 인상을 각각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2번으로 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긴축적인 금융 환경으로 성장률이 늦춰지기 시작했다며, 내년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프리스의 신 다비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내년을 앞두고 시장은 연준의 실질 금리가 너무 높은 데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뉴욕증시 부진과 달리 미국 경제 성장률은 연준이 긴축정책 속도에서 물러날 이유가 없을 만큼 충분히 강하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이날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9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주택지표는 3년 6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연준 외에도 이번 주에는 미 국채시장이 주목할 이슈들이 많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등 경제지표가 나온다.

이날 제조업과 부동산 관련 지표가 시장 예상을 대폭 밑돈 데다, 연준이 점차 지표 의존적으로 정책을 가져갈 수 있어 경제지표 민감도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일본은행(BOJ)과 영란은행(BOE) 등의 정책 결정 회의도 예정돼 있다. 또 내년 1월 중순으로 브렉시트 합의안 관련 英 의회 투표가 연기된 가운데 브렉시트 관련 소식에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이사는 "미 국채시장은 뉴욕증시 변동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주가 하락이 계속되며 안전자산인 국채수요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커졌고, 경제지표도 이날 전반적으로 약했다"며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여전히 2.82% 근처에서 지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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