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2bp 내린 2.825%를 기록했다. 지난 8월 23일 이후 가장 낮다. 지난 7개월간 거래 범위의 하단인 2.80%에 근접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3.7bp 하락한 3.077%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2bp 하락한 2.650%에 거래됐다.

30년물과 2년물 모두 지난 9월 6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장 15.5bp에서 이날 17.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FOMC 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는 지속했다.

연속 급락했던 뉴욕증시가 장 초반 강한 반등 시도를 이어가지 못하고 상승 폭을 대거 반납한 데다, 국제유가도 급락해 위험회피 심리는 이어졌다.

국제유가의 약세를 이끈 것은 과잉 공급 전망이지만, 글로벌 경제 성장 약세론에 힘이 실리며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에 실망한 점 역시 미 국채 선호를 이끌었다.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연설에서 개혁개방의 지속 추진과 다자무역주의를 지지하는 입장을 천명하면서도 중국이 독자적인 부흥 이정표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특히 시 주석이 재정부양 정책 등을 언급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우려는 커졌다. 시장에서는 둔화하는 중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정책을 기대해왔다.

이틀간 열리는 FOMC 경계심도 여전하다.

최근 주식시장이 부진하지만, 탄탄한 미국 경제 지표를 볼 때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상 자체보다는 점도표 이동, 연준 위원들의 금리와 경제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9월 FOMC 당시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들은 내년 3차례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의 통화정책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는내년 말까지 오직 한 번의 금리 인상 가능성만 가격에 반영됐다.

DWS의 그레그 스테이플스 북미 채권 공동 대표는 "시장은 비둘기파적인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ABN 암로의 빌 디비니 선임 경제학자는 "시장의 관심은 최근 비둘기파 쪽으로 이동했던 흐름이 FOMC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라며 "또 향후금리 인상 전망이 낮아지는지도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 AG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개리 폴락 채권 트레이딩 대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가 이미 중립 수준에 도달했을 수 있다고 말하기를 기대한다"며 "이럴 경우 시장의 여러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폴락 대표는 "이는 연준이 더는 긴축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