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드러난 숨은 비둘기 위원이 누군지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금통위 지형을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24일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지난달 정례회의에서 "실물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GDP 갭이 소폭이나마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요 측면 물가상승압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앞으로도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 불균형을 고려해 금리 인상에 찬성표를 던지기는 했지만, 비둘기 본색을 뚜렷하게 드러낸 셈이다.

대부분 시장 참가자들은 이러한 견해를 드러낸 위원으로 임지원 금통위원을 지목했다.

우선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소수의견을 낸 신인석, 조동철 위원을 제외하면 대상이 압축된다.

여기에 금통위에 앞서 금리 인상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고승범, 이일형 위원을 배제하면 윤면식, 임지원 위원만이 남는다.

통상 이주열 총재의 의견은 의사록에 담기지 않는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의사록에서 주목할 점은 숨은 비둘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며 "그가 내년 추가 인상에는 찬성표를 던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소수의견과 매파 두 명을 빼면 윤면식, 임지원 위원이 남게 된다"며 "부총재인 윤 위원이 발언에 신중했을 것으로 보면 임 위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윤 부총재로부터 나온 것이라면 추가 인상 가능성은 더욱 작아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부총재가 그 발언을 했다면 한은 집행부가 비슷한 생각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내년 추가 인상은 없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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