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일본 경제가 완만한 확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로다 총재는 26일(현지시간) 일본 최대 경제단체 게이단렌(經團連)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최근 해외 경제 변화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는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등 보호주의적 조치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조치가 지금까지 일본 경제에 미친 충격은 제한적이었지만, 일부 기업들은 잠재적 충격을 정확히 측정하기가 어렵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무역갈등 해소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복잡하고 광범위해질 수 있으며 미래 상황에 따라 "부정적 충격은 기업 심리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증폭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로다는 또 "주식시장이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앞서 언급한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다양한 위험요소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기인하는 것 같다며 "중앙은행은 계속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화와 다양한 기저 위험 요인들을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로다는 중앙은행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하며, 이것이 건전한 국가 발전에 기여 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물가목표치를 2%로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로다는 현 환경에서 과감한 통화 완화 정책에 따른 수혜가 비용을 크게 웃도는 만큼 "가능한 이른 시일 내 물가 목표 2% 달성에 초점을 둔 과감한 조치가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의 지속성과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의 부작용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이에 따라 지난 7월 회의에서 시장 운영과 자산매입에 좀 더 유연성을 뒀다고 설명했다.

구로다는 금융기관의 수익이 장기 하강 압력에 직면해있으며 이것이 금융기관에 위험을 높인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현재 이러한 위험이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에도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해외 경제의 변화와 관련해 다양한 위험을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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