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지난달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갈등,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부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증시가 반등할 뚜렷한 모멘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가 1,977~2,143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장 종가대비 마이너스(-) 3.2%에서 플러스(+) 5.0%의 등락을 예견하는 것이다.

지난달 코스피는 2.7% 하락했다. 미·중 무역갈등, 미국의 금리 인상에 더해,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개인은 1조2천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이달에는 세계 최대 테크놀로지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예정돼 있다. 또한, 월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북미 정상회담 등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달에도 증시를 낙관하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증시 상승을 이끌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달 코스피 밴드를 2,000~2,150으로 제시하며, 지수가 마이너스(-) 2.0%~ 플러스(+) 5.3%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윤영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우세하다"며 "2월 말 시한 이전에 미·중 무역협상이 어느 정도 타결되고, 인프라 투자 청사진이 제시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전까지 뚜렷한 모멘텀 찾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한양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1,980~2,120으로 제시하며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수가 추가로 3.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김지형 연구원은 "국내 펀더멘탈 모멘텀의 공백 속에서 대외변수 진행 방향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변동성을 수반한 박스권 흐름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도 보수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유승민 연구원은 "실적 하향 조정국면에서 가격 논리는 약세장 탈피의 근거로 작동하기 어렵다"며 "국내 기업 2019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3개월간 9.5% 하락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낙폭이 과대하다는 것만으로 이달 증시 랠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미·중 무역협상 경과 등도 위험 선호 심리를 제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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