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글로벌 채권을 팔아 신규 달러 자금 수혈에 나선다.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이후 사우디의 신규 부채 조달 능력에 대한 시험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2029년과 2050년에 만기로 벤치마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최소 5억 달러가량을 예상한다.

첫 발행 가격 가이던스는 2029년 발행의 경우 미국 국채 대비 200bp, 2050년은 250bp 높게 책정됐다.

BNP파리바와 JP모건, HSBC, 씨티, NCB 캐피털이 주관한다. 사우디는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각각 'A1', 'A+'의 등급을 받고 있다.

사우디는 원유 수입 급감에 직면한 2016년부터 채권 발행을 통해 차입 규모를 확대해왔다. 국제 채권시장으로 눈을 돌렸으며, 야심에 찬 다각화 노력에 재정 지원을 했다.

이 결과 2년 6개월 동안 사우디는 500억 달러 이상의 채권을 팔아 이머징마켓 가운데 가장 큰 발행국 가운데 한 곳이 됐다. 막대한 석유 매장량에 힘입은 금융 강국으로 사우디 채권은 투자자들의 강한 수요를 창출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카슈끄지 사망 이후 사우디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믿을 만한 투자처로의 명성에 타격을 입었다.

실제 카슈끄지 사건 이후 사우디의 디폴트 보증 비용은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사우디 국왕에 대한 항의 표시로 중요한 투자 콘퍼런스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번 채권 발행은 사우디의 재정 압박에 따른 것이다.

사우디는 지난달 유가 하락에도 막대한 재정 적자를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지출 계획을 발표했다. 사우디의 공공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9%에 이르며, 2021년에는 25%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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