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계속 추궁하며 올해도 원하는 것을 얻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CNBC가 9일 보도했다.

시장은 현재 연준의 금리 인상 연기를 예상하고, 향후 1~2년 동안 인하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이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제롬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은 줄어든다. 해임은 이뤄지기 힘들다는 게 보편적인 인식이다. 그런데도 시장에서는 재앙까지는 아니어도 붕괴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씨티그룹의 다나 페터슨 북미 경제학자는 "파월의 교체는 초기 시장 붕괴를 촉발할 수 있다"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줄어들면 미국 경제에 장기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시장 상황이 개선되며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은 더 줄었다.

여기에 파월 의장이 지난주 포럼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연준이 인내심을 가질 수 있으며 금리와 대차대조표 축소 등과 관련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유연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상황을 주시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연준 관련 최근 트윗에서 "오늘날 빠르게 인상된 정상화된 금리가 아니라, 과거 정부처럼 장기 제로 금리를 가졌다면 상상할 수 있을까"라며 "제로 금리라면 정말 쉬웠겠지만 그럼에도 2016년 선거 이후 시장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준이 금리 정상화 전략과 대차대조표 축소 접근 방법 등을 재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공개 예정인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관심사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스나 구하 글로벌 정책, 중앙은행 전략 대표는 "완전한 경기 침체를 위협하는 전망으로 상황이 빠르게 나빠진다면 연준은 금리와 대차대조표 양쪽에서 적극적으로 선회할 것"이라며 "금리를 가파르게 인하하고 대차대조표를 보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3번의 양적완화(QE) 당시 실행했던 대규모 채권 매입보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의도적으로 더 많이 사용할 것"이라며 "과거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 확장에 회의적이었고, 매달 채권 발행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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