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문 업무정지)이 길어지면서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까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들은 미 증권거래위원회의 부문 폐쇄로 1월 기업공개를 준비했던 기업들이 상장 계획을 미뤄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역대 두 번째로 긴 셧다운이 계속되면서 SEC는 IPO 등을 포함한 신규 기업의 등록 서류에 대한 검토를 중단했다.

IPO 서류를 검토하는 SEC 소속 회계사와 변호사들은 이메일을 읽거나 질의를 요청하는 거래 변호사들과의 전화 통화도 금지된다.

이에 따라 앞서 12월 말 IPO를 신청했던 바이오기술업체 고사머 바이오(Gossamer Bio)와 알렉터(Alector), 블랙스톤 그룹의 올라이트 솔루션(Alight Solutions) 등은 이달 IPO에 나서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딜로직 자료에 따르면 1995년 이후 1월에 IPO가 급감한 때는 2003년, 2009년, 2016년으로 모두 주식시장이 부진했던 때다.

과거 셧다운은 SEC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1995년과 1996년, 2013년 셧다운 당시에는 SEC가 잉여현금을 끌어와 운영을 계속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셧다운을 방어할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SEC는 부문 업무 폐쇄에 동참했다.

1월 IPO 부진으로 올해 우버와 리프트, 핀터레스트 등 거대 스타트업을 앞세워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서려는 미국 IPO 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 주식시장의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한 점도 IPO 시장에는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작년 말 IPO를 계획했던 '비욘드 미트(Beyond Meat)' 등 일부 기업들은 시장 악화로 상장을 올해 초로 연기했지만, 셧다운 악재마저 터지면서 이를 더 늦춰야 할 상황에 부닥쳤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로리 베글리 매니징 디렉터는 대부분의 규제 검토 과정을 거친 기업들에도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해 IPO를 연기하라고 자문하고 있다며 "SEC의 부분 폐쇄로 거래 가격을 효과적으로 책정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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