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9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적어도 몇달간은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연준의 다음번 금리 인상은 언제쯤이 될까.

애널리스트들은 적어도 3월 회의는 물 건너갔다고 판단했으며 이후인 4월 30일~5월 1일 예정된 회의나 혹은 6월 중순 회의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의 마이클 가펜 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다음번 금리 인상 시기는 3월이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대신, 6월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살 구아티에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다음번 금리 인상은 5월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위원들이 긴축 주기 시작 구간의 종료 지점에 훨씬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쉬나 구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이 말하고 있는 주제는 "잠깐 쉬어가는 인내심(pause-like patience)"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연준 위원들은 12월 FOMC 의사록에서 '추가적 점진적 금리 인상' 이란 문구에 '약간(some)'을 추가한 것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규모의 긴축이 적절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인상하면서 내년 금리 인상 전망 횟수를 세 차례에서 두 차례로 낮췄다.

12월 회의 이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이 커지면서 위원들의 발언도 완화적으로 크게 돌아섰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정책을 조정하기에 앞서 상황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표가 대내외 경제 성장의 방향을 더 명확히 보여줄 때까지 금리 인상이든 인하 등 특정한 방향으로 편향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억제돼 있어 연준은 통화정책을 조정하기 전에 "들어오는 지표와 다른 변화 등을 기다리고, 신중히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젠그렌과 에번스 총재는 모두 올해 FOMC 내 투표권을 가지며 매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지난주 "연준은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매크로 폴러시 퍼스펙티브의 줄리아 코로나도 창립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모두가 '우리는 지금껏 많이 했어. 잠깐 중단해도 괜찮아'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시장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에 베팅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9.5%로 반영하고 있으며, 올해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보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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