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주요 증권사가 올해 본격적인 장사에 나섰다. 대형 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진 만큼, 빅딜을 유치해 내년에도 IB 부문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IB 부문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들의 실적 방어력이 우수했다. 초대형 5개 증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자문수수료, 부동산 등 대체투자 IB 딜을 통해 수백억원의 IB 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였다.

올해에도 대형 증권사들은 자본 활용을 통해 IB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짰다. 우수 인재를 확보해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우수 IB 딜을 유치해 사업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지난해 IB 부문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곳은 NH투자증권이다. 올해에도 빅딜이 대거 예정돼 있어, 업계에서는 당분간 NH투자증권의 실적 호조세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올해에는 수조원 규모의 대형 IPO가 예정돼 있다. NH투자증권은 현대오일뱅크와 교보생명의 상장주관사인데, 이들의 예상 시가총액은 각각 10조원, 5조원 이상이다. 이 외에도 올해 중 SNK, 드림텍 등의 IPO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울스퀘어 매각, 여의도 MBC 개발 등의 부동산 관련 IB 딜도 예정돼 있어, 쏠쏠한 수수료 수익이 기대된다.

이달 중 영업정지 제재가 풀리는 삼성증권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적극적인 자기자본 투자(PI)를 바탕으로 IB 부문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10조원 규모였던 자기자본 운용 규모를 올해 13조7천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구조화 금융 등 부동산 인프라 상품 공급 규모를 4조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리그테이블에서 다소 부진했던 IPO 부문에서도 셀리드를 시작으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 우량 딜이 예정돼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부동산은 물론,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실물자산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등 현지 사무소 등을 통해 신흥시장에서 적극적인 딜소싱에 나설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도 지난해 상반기 부동산에 치중돼 있던 것에서 벗어나, 꾸준히 에너지 인프라 투자로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발행어음 판매와 순자본비율(NCR) 개편 등으로 IB 부문 강화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PF나 인수금융 등이 핵심인데,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빅딜이 몰려있다"며 "NH투자증권 등의 IB 관련 순영업수익은 3년 전의 3배 이상으로 증가했는데, 올해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jhw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