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줄어들며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9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019엔보다 0.079엔(0.07%)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86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925달러보다 0.00056달러(0.05%)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05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4.21엔보다 0.16엔(0.13%)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4% 오른 96.130을 기록했다.

미국의 화웨이 압박으로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다시 커지며 최근 뚜렷했던 위험자산 선호가 물러났다.

다만 미국 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가 지속하고 브렉시트 협상안 관련 표결도 끝나 시장은 특별한 재료 없이 횡보 장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는 더 안전통화인 엔에는 약세지만, 더 위험통화인 유로에는 강세를 보였다.

독일 국내총생산(GDP) 등 잇따른 경제 지표 부진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경제 우려 등의 부담에 유로화는 달러 대비 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유로화 상요 19개국)의 지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는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소시에테제네럴의 알빈 탄 외환 전략가는 "유로존 지표는 꽤 실망스럽다"며 "이런 점 때문에 올해 들어 고전하고 있는 달러에 비해서도 유로가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자체에 대한 전망도 비관론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일에 달러인덱스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했다. 3개월래 최저치를 찍은 뒤 달러인덱스는 반등했지만, 이번 달 들어 여전히 0.1% 내리고 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 롱 달러 포지션은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롱 달러 포지션이 인기를 끈 것은 2개월째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마뉴엘 올리베리 외환 전략가는 "시장이 여전히 달러 롱 포지션에 쏠려 있어 달러에는 확실히 하향 위험이 있다"며 "동시에 연준이 긴축 사이클 중단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달러는 유리한 금리라는 모멘텀을 잃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달러가 지표 부진에다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 부족으로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다른 상품 관련 통화인 호조 달러도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선임 외환 전략가는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어느 시점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졌다"며 "호주는 중앙은행의 전망에 더 관심이 쏠리는데, 중국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운드화는 0.26% 올랐다. 정부 불신임 위기를 넘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야당 대표 등을 만나 브렉시트 합의안의 대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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