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낙관론이 커지며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74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232엔보다 0.513엔(0.47%)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64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914달러보다 0.00271달러(0.24%)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72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4.43엔보다 0.29엔(0.2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2% 오른 96.368을 기록했다. 이번 주 0.7% 올랐다. 지난달 14일 이후 주간으로 5주 만에 처음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줄어든 데다,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여 달러 선호가 살아났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수입 규모를 향후 6년 동안 약 1조 달러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안을 따르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오는 2024년까지 제로로 떨어진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번 달 30~31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완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미국에 이어 중국도 완화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시는 상승했고 미국 국채수익률도 올라 달러에 힘을 실어줬다.

이번 주 유로존 경제지표가 부진한 반면 미국 경제지표는 탄탄해 과도했던 달러 숏 베팅이 줄었다. 12월 미국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올해 들어 시장 참가자들의 컨센서스는 달러 약세였다. 외환 트레이더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멈출 것으로 예상했고 미국 경제는 지난해 재정 부양 이후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예상은 강해졌지만, 다른 주요 국가의 긴축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는 오히려 줄어 달러 강세를 도왔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으로 50% 이하를 보고 있다.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80%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이날 무역 정책 불확실성, 중국 경제지표 둔화에 따른 유로 경제 부담 등을 이유로 들며 올해 유로존의 성장률을 1.4%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SSGA의 티모시 그래프 매크로 전략 대표는 "시장 컨센서스가 올해 초만 해도 달러 숏이었지만, 부진한 유럽 경제지표 때문에 일부 되돌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BMO캐피털의 스테판 갈로 외환 전략 유럽 대표는 "어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완화 가능성이 보도된 뒤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흐름이 갈렸다"며 "결국 부인했지만, 외환시장에서는 혼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잇따른 지표 부진에 경기 둔화 우려가 짙어진 유로는 달러 대비 지난 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ING는 유로-달러가 1.13~1.14달러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ING는 "ECB는 상대적으로 강한 달러 대비 유로가 충분히 올라가기 전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향후 연준 금리 인상 기대를 일부 낮추며 달러 비중을 줄였지만, 미국과 유로존의 금리 차는 여전히 커 달러를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 둔화는 또 확인됐다. 국가통계국은 2017년 국내총생산(GDP)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확정치를 기존의 6.9%에서 6.8%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마뉴엘 올리베리 외환 전략가는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가 현 수준에서 추가로 오르기 위해서는 주요 중앙은행이 긴축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증거를 봐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제2 국민투표 가능성에 전일 2개월래 최고치로 올랐던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95% 하락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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