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낙관론이 지속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6bp 상승한 2.783%를 기록했다. 이번주 8.2bp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7bp 상승한 2.611%에 거래됐다. 이번주에만 6.4bp 상승해 지난달 21일 이후 가장 높았다.

2년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1월 2일 이후 주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0bp 오른 3.095%를 나타냈다. 이번주 들어 5.9bp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일 18.3bp에서 이날 17.2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 모두 협상 타결을 위해 한발 뒤로 물러나는 움직임을 보여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달아올랐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수입 규모를 향후 6년 동안 약 1조 달러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서 열린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중국이 내놓은 이 제안을 따르게 되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오는 2024년까지 제로로 떨어진다.

전일에는 미국 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일부 혹은 전체를 철폐하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중국 측에 더 많은 양보를 하라는 인센티브 차원이다.

맥쿼리의 분석가들은 "미국 행정부 내에서 관세에 대한 현명한 반성과 자기성찰이 일고 있는 것 같다"며 "미 재무부는 종종 경제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관세 검토나 재검토 등의 요구가 재무부에서 나온 것은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뉴욕증시와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는 개선됐고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는 줄었다.

뉴욕증시는 4거래일 연속 올랐다. 크리스마스이브 저점과 비교하면 3대 지수 모두 10% 이상 반등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최근 11거래일 가운데 9거래일 오르는 뚜렷한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무역 관세 여파로 우려를 키우는 제조업 관련 지표도 시장 예상보다 좋았다.

지난 12월 미국의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3%(계절 조정치) 늘어 시장 예상치인 0.2% 증가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전년 대비로는 4.0% 증가했다.

1월 소비자심리는 시장 예상을 대폭 밑돌았지만, 셧다운 여파 등으로 조만간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달 초 12월 고용보고서를 시작으로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SEI 인베스트먼트의 신 심코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대표는 "긍정적인 경제지표에 리스크온 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안전피난처로 돌아갈 필요성이 줄었고, 연준이 인내심을 가질 것이란 신뢰가 있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는 데 더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심코 대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에 온기가 돌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안전투자로의 미 국채 수요는 언제든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과 대차대조표 조정 정책은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다른 위원들과 마찬가지로 관망하는 정책 접근을 암시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연준에 필요로 하는 것은 신중함과 인내심, 좋은 판단력"이라며 "지표 의존 통화정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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