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글로벌 투자자금 흐름이 바뀌면서 달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옥스포드 이코노믹스가 분석했다.

25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가우라브 살로리야 매크로 전략 디렉터는 "자금 흐름이 그동안 달러 가치를 지지했지만, 이런 흐름이 바뀔 태세"라며 "달러 강세 흐름이 연장되는 데 이미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살로리야 디렉터는 펀더멘털로 볼 때 달러는 비싼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달러 약세 요인인 미국 경제 둔화,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 약화 외에도 달러 하락을 가속할 만한 요인이 많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경상수지, 순 외국인 직접투자, 포트폴리오 흐름 등 미국의 기본 지표들이 모두 강력한 달러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마스이브 이후 뉴욕증시는 빠르게 반등했지만, 시장은 올해 미국 경제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

경기 팽창이 둔화하면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인 미국 자산은 더 취약해질 수 있다. 기업 이익이 약해지고, 비둘기파적인 연준 정책이 점점 더 달러의 기대수익률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상수지와 재정적자 등 쌍둥이 적자 우려 역시 투자자들의 마음속에 들어왔다. 경상수지는 외국인의 미국 투자를 포함한다.

살로리야 디렉터는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유로존과 일본의 흑자 역시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미국으로서는 국내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달러화를 낮게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이런 변화 속에서 강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7% 하락한 95.906에 거래됐다.

그는 "현재 달러 밸류에이션은 달러 유동성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하고 있다"며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축소되고 초과준비금이 줄면서 미국 은행 간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성장 안정화와 함께 연준이 대차대조표 정상화를 끝낸다면 미국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더 높은 수익률을 주고 더 싼 시장인 이머징마켓이나 미국을 제외한 선진시장의 주머니로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살로리야 디렉터는 "물론 중국이나 다른 지역의 뚜렷한 성장률 안정화 신호가 없다면 투자자들은 미국 자산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중국에서 더 많은 완화, 개혁 조치들이 나올 조짐이 있는데, 그렇게 되면 이런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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