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당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두 개의 계열사,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기소했다.

이번 소식은 오는 30~3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틀 앞두고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사법 당국은 미국의 대 이란 제재 위반과 금융 사기 등 13개 혐의를 적용, 화웨이와 두 개의 계열사, 멍 부회장을 기소했다.

당국은 화웨이가 이란에서의 사업을 위해 두 개열사와의 관계를 오도했다고 지적했다.

또 별도로 미 사법 당국은 두 개의 화웨이 계열사에 대해서는 T모바일로부터의 사업 기밀 탈취, 금융 사기, 사법 방해 등 10개의 혐의를 적용해 추가 기소했다.

화웨이는 미 이동통신업계 3위인 T모바일의 휴대전화 시험용 로봇 '태피'(Tappy)'의 영업기밀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화웨이는 양사 간 분쟁은 2017년에 해소됐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두 건의 기소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기소는 오는 30~31일 예정된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틀 앞두고 나왔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법의 집행으로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완전히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중국은 화웨이 사안에 대한 미국의 조치에 대해 강력히 반발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양국 간 갈등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보안을 이유로 중국 국영 통신사의 미국 내 영업을 상당 부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법무부는 미국의 대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를 사전 요청하기 위한 서류를 접수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미국은 오는 30일까지 멍 부회장에 대한 정식 인도 요청서를 제출해

야 하며 인도 요청서가 접수되면 캐나다 법원은 30일 이내에 인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멍 부장은 작년 12월 미국의 요청으로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으며 현재는 보석으로 풀려나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해당 소식에 낙폭을 확대했다.

한국시간 오전 8시 1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078엔(0.07%) 하락한 109.292엔에서 거래됐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