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서 제품을 제조하는 애플에 국내 생산을 압박하고 있지만, 애플의 미국 내 생산 확대는 여전히 요원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12년 애플은 실제 미국에서 맥 컴퓨터 생산에 나섰다가 충분한 나사를 확보하지 못해 결국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주요 시간대 TV 방송을 통해 애플이 미국에서 맥 컴퓨터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애플이 텍사스 오스틴에서 맥 컴퓨터를 생산하기 위해 공정에 필요한 맞춤형 나사를 확보하려 했으나 단기간에 충분한 나사를 찾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당시 컴퓨터 판매를 수개월간 연기했던 여러 요인 중 하나가 나사 조달의 어려움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결국 맥을 대량생산하게 됐을 때 중국으로부터 나사를 주문해야 했다.

애플은 어디에서도 중국의 규모나 기술, 인프라, 비용 등과 견줄만한 장소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당시 교훈으로 확인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중국은 애플에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가 됐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애플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최근 애플은 중국에서의 성장 둔화를 이유로 작년 말로 끝난 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한 바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압박으로 애플의 부담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인도나 베트남 등지로 공급망 확대를 강화하고 있다.

애플 경영진들도 미국과 중국과의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한 것이 사업의 위험을 키운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여전히 맥프로를 오스틴 외곽 공장에서 조립하고 있으나 맥프로가 애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애플은 작년 12월 10억 달러를 투자해 오스틴에 사옥을 짓고 최대 1만5천명을 신규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신규 일자리는 엔지니어링과 연구개발(R&D), 판매, 지원 등의 인력으로 제조 부문은 해당하지 않는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