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전설적인 투자자로 꼽히는 워런 버핏이 생애 첫 주식 투자에서 배운 교훈이 회자하고 있다.

CNBC는 7일(현지시간) 버핏이 지난 1994년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강세론자인지, 약세론자인지'를 묻는 청중 질문에 놀라운 대답을 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당시 그는 "믿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나는 시장에 대한 의견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그것은 좋을 게 없는 일인 데다 우리가 가진 투자 견해를 간섭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버핏은 "어떤 사업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도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걱정해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잘 알지 못하는 시장의 미래를 우려해 잘 알고 있는 투자 견해를 포기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버핏은 자신의 생애 첫 주식 투자인 1942년 4월을 돌아봤다.

그는 "11살이었던 당시 2차세계대전 상황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며 "우리(미국)는 태평양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나는 세 가지 주식을 사야 하는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러나 그때 이후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생각을 해보라"며 원자력 무기와 대형 전쟁, 대통령 사임, 엄청난 인플레이션 등을 거론했다.

버핏은 "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추측 때문에 당신이 잘 하고 있던 것을 포기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조언했다.

CNBC는 이에 대해 "이런 발언은 20년이 지난 것이지만, 분열을 초래하는 정치 뉴스와 주식시장이 변동성을 보이는 현재 상황에서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장기적인 투자에 있어 '당장의 시장' 또는 '거시경제 상황'이 크게 중요한 요인은 아니라는 뜻이다.

매체는 "버핏의 조언은 미국 경제에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 하며, 강세와 약세 등의 시기를 알아내려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소음을 무시하면서 저렴한 가격의 견고한 기업을 살피고, 그 주식을 거시경제 환경과 관계없이 시간을 두고 꾸준히 사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 88세의 버핏은 기본적으로 큰 틀의 기간을 두고 미국에 대해 대규모 베팅을 해왔다.

꾸준한 주식 투자와 기업 인수 등으로 그는 지난 40년간 연간 20%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익률이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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