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강한 대차대조표 기업에 투자하라"는 지난 2년간의 골드만삭스 투자전략에 변화가 생겼다.

11일 CNBC에 따르면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지난 2년 동안 강한 대차대조표 주식 매수를 일관되게 주장했지만, 최근 이들 주식에 대한 위험 보상이 덜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변화, 강한 대차대조표 주식들의 시장수익률 상회 강도와 지속 기간, 상대적인 밸류에이션을 볼 때 단기적으로 기대 수익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자본보다 부채 수준이 낮은 기업을 선호했다. 이들 기업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사이클의 속도를 높임에 따라 2016년 후반부터 큰 성과를 냈다.

골드만삭스는 "이 기간 강한 대차대조표 주식이 약한 주식보다 25%포인트나 앞섰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해 4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한 2015년 후반 이후로는 금리를 8번 인상했다.

지난해 4분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중립금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해 시장이 위축되기도 했지만,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최근 연준의 자세가 변했다.

강한 대차대조표 주식은 통상 금리가 오르고 경제가 성장할 때 강세를 보인다. 부채가 많은 기업이 금융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기업 부채는 경기 회복 기간 중 꾸준히 늘어나 현재 9조 달러를 웃돌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또 경제가 연준이 예상한 것보다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0%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보고 있으며, 적어도 한 번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코스틴 전략가는 "강한 대차대조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했다"며 "이런 종류의 밸류에이션 격차는 세기말 기술주 거품 기간에 마지막으로 목격됐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강한 대차대조표 주식들의 주가 이익비율(PER)은 24배로, 약한 대차대조표 주식들의 14배를 웃돌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이 낮은 레버리지 기업을 완전히 버리라고 조언하지는 않는다.

코스틴 전략가는 "실적 성장이 둔화하고, 기업들이 더 느려지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상황에서 이런 저 레버리지 기업은 꼬리 위험 헤지 수단으로 일부 배분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 정책 전망, 경제와 실적 성장 속도,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등이 대차대조표가 강한 주식과 약한 주식을 움직이는 주요 요인"이라며 "이런 변수가 변하면 강한 대차대조표 주식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아니면 대신 약한 대차대조표 선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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