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잠잠한 인플레이션을 확인한 뒤 무역협상 기대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1bp 상승한 2.705%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0bp 오른 3.033%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3bp 상승한 2.53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가격 격차는 전일 17.8bp에서 이날 16.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인플레이션 지표를 소화한 미 국채시장은 다시 무역협상 기대에 집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 마감기한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을 15일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주에 미국과 중국이 극적인 합의를 이뤄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협상 타결로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인 소식인 만큼 무역협상 낙관론이 살아났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안보 예산안에 서명할 것으로 전망돼,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고 안전자산 선호는 물러났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탄탄한 흐름을 보여 최근 늘어났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췄다.

지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변화 없음(0.0%)'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 등으로 시장 예상치였던 0.1% 상승에 못 미쳤다.

시장이 더 집중했던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2%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글로벌 성장 둔화에 직면한 미국 경제에 약간의 물가 압력이 남아있어, 연준의 다음 움직임이 금리 인하일 것이라는 가능성을 다소나마 줄였다.

SVB 에셋 매니지먼트의 에릭 소우자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핵심은 근원 인플레이션이었는데, 중앙은행 목표치인 2% 근처에 머물렀다"며 "더 높아질 잠재력이 있지만, 지금으로선 현 지표 수준에 따라 연준은 향후 몇 개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 만큼이나 금리 인하 가능성도 보고 있었다.

지난주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글로벌 성장 약세가 미국 경제에피해를 주기 시작하고 금융 여건이 더 타이트해지면 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 인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연준은 최근 정책 성명에서 추가적이고 점진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 문구를 완화해 향후 조정과 관련해 방향을 더 열어뒀다.

일부 전략가들은 올해 후반에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MUFG의 존 허만 금리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계속해서 밑돌 경우, 연준은 올해 거의 모든 기간 금리 변동을 멈출 수있다"며 "이르면 올해 4분기에 단기 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스터웨이스 캐피털의 에디 바타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지난해 12월의 긴축 사이클 종료에 대한 채권시장의 베팅을 날려버렸다"며 "다음 움직임은 금리 인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을 지지했고, 페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연준이 올해와 내년에 각각 1번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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